하마즈라는 죽지 않았다.그렇게, 여기까지는 억지로 내 머리로 말하려 하고 있을 뿐이지만.강화유리로 만들어진, 가로로 긴 슬릿 같은 곳으로 바깥의 설원을 내다보던 하마즈라는 디그루브에게 질문했다.공기가 흔들렸다.그렇지 않다면 부하의 단편적인 보고만 듣고도 이렇게까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우리의 가치를 알고 있고, 즉시 한 나라의 중추까지 데려오라고 지시를 내리고. 이게 가능한 시점에서 이미 마술을 알고 있는 자의 대응이라는 건 분명해요.카테나 세컨드의 파편이 만들어내는 빛의 검, 그리고 프랑스의 검 뒤랑달.『핵무기라도 손에 넣었나? 공교롭게도 러시아에는 얼마든지 있지.』『진짜는 지금부터지.』대치한 두 명의 괴물은 갑자기 높은 건물의 지붕까지 뛰어오르거나 눈에도 보이지 않는 속도로 고속 전투를 벌이지는 않았다.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라스트 오더는 이어서 이런 말을 했다.피투성이 세계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아녜제가 그렇게 말했을 때였다.멍청이, 걸려들었군요!!상황은 일변했다.도난차량 조수석에서 고개를 돌린 그녀는 가게를 나와 이쪽으로 다가오는 하마즈라 시아게를 발견했다. 아무래도 강도짓은 끝난 모양이다. 그는 양손에 커다란 베이지색 종이봉투를 몇 개나 안고 있었다. 식료품이라도 가득 채워져 있는지, 봉지 입구에 기다란 바게트 빵이 튀어나와 있기도 했고 다른 봉지에서는 털실 목도리나 둥글게 뭉친 코트 같은 것의 끝자락이 보였다.그의 머릿속에는 피암마의 말만이 들려오고 있었다.여기에서 기다려.다시 오른쪽 주먹에 힘을 준 소년은 앞을 응시한 채 말했다.그래, 여왕 엘리자드 님께 연락해줘! 급한 일이다! 캐리사 님의 엉덩이를 때려도 된다는 허가를 받고 싶어!!그제야.그러나 아니었다.진료소 입구 근처에 있던 전기 스토브 앞바닥에 러시아 병사를 내려놓고, 하마즈라는 일본어로 외쳤다.오렌시색 덩어리가 된 공격헬기가 하얀 눈이 쌓인 지면에 격돌했다. 거기에서 한층 더 큰 폭발이 일어난다.나타나지 않는군.트럭 뒤로 돌아간 카미조였지만, 어떻게 문을 여는 건지
어쩌면 홀스터에 손을 뻗긴 했지만 확실히 카미조에게 권총을 겨누지 않은 것은 그런 빚이 있었기 때문일까?학원도시의 초음속 폭격기가 상공을 가로지르는가 싶더니, 그 라인을 덧그리듯이 대량의 낙하산이 떨어졌다. 이번에는 공정 전차가 아니라 아마 간이 기지 구축용 건축자재일 것이다.이 근처는 거의 개척되지 않은 벌판이니까 전원을 다 모아도 일본의 마을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지만요.얼굴을 그쪽으로 돌려보니 덩치 큰 백인 남자가 서 있었다. 아마 러시아 인일 것이다. 하마즈라는 저도 모르게, 들여다보는 그에게는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문에 바싹 붙어 권총을 뽑았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지금은 학원도시와 러시아의 사이가 나쁘다. 하마즈라가 일본의 학원도시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도 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그 직후, 소금의 대지 위를 또 코팅하듯이 얇은 막이 퍼졌다. 이번에는 프랑스 측에서 시작된 게 아니다. 영국 측에서 프랑스로 잠식하듯이, 단숨에 바다 전체로 현상이 퍼져간다.그렇다.쿵!! 공기를 찢는 굉음과 함께 창문으로 눈사태처럼 닥쳐드는 두 종류의 공격. 유리가 산산이 깨져 흩어졌다. 하지만 목소리는 멎지 않았다.이 에어컨 같은 거, 설정이 너무 대범해. 아마 눈금을 조금만 내려도 이번에는 급속하게 추워지겠지. 그 이전에 자칫해서 오른손으로 만졌다간 망가질 것 같은데.찌릿찌릿.이건 어떻게 된 일일까, 러시아 병사는 생각했다.『마라톤 승부라면 포기해. 내 기체에는 장갑 표면의 마찰열을 에너지로 이용하는 장치가 갖추어져 있어. 다시 말해서 속도를 내면 낼수록 효율이 올라가지. 최대라면 90퍼센트 정도 절감할 수 있지 않을까.』그러나 피암마는 무시했다.명백한 여유와 모멸감을 말투에 드러내면서.나라를 기울게 하는 여자는 낮게 중얼거렸다.카테나 오리지널과 벙커 클러스터를 병용한 제2왕녀 캐리사와 마찬가지.그러나 캐리사는 중얼거렸다.설마. 소리 감지가 안 되는 잠수함 사이즈라면 뻔해. 대규모 수송선을 대신할 수는 없어. 10 런던.수동적에서 능동적으로.일단은. 원래 정기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