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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가 다시 무릎을 꿇어 공손하게 술을 쳤으나 술잔만 내민 덧글 0 | 조회 95 | 2021-06-07 19:13:32
최동민  
.도지가 다시 무릎을 꿇어 공손하게 술을 쳤으나 술잔만 내민 채 안광익은 시선도 주지 않았다.그 아들에게 유의태가 가차없이 내뱉었다.허준이 소리쳤다.더 뒤도 안 돌아보고 병사 쪽으로 돌아가는 꺽새의 욕설이 들렸다.하나는 사내의 씨주머니를 부서뜨려 궁중에 뽑혀 내시가 되어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서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오르면 종이품 상선에 이르는데 그 하는 일은 임금의 어명을 출납하며 임금의 수라상을 감독하는 일이다.온 문중과 집안 식구들이 하늘처럼 높이 보며 언동을 삼가는 대감에게 조차 의원으로서의 요구가 거침없는 허준의 태도로 인해 이제는 대감도 아들들도 병자가 있는 안채에의 출입을 조심하고 삼가는 분위기가 돼 있었다.허준은 숨을 삼켰다.허준이 침묵을 깼다.허준이 말없이 다른 손에 감긴 명주수건으로 그 노마님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일명 경사방대감이요 대전설리라고도 부르는 그 상선의 직책은 천한 인간으로 태어나 조선 천지에서 대감이라 불리는 하늘 아래 단 하나의 인물이다.좀더 알아보리라. 안광익이라는 인물에 관해 좀더 알아보리라.꺽새가 때를 놓치지 않고 오씨를 거들었고 영달이도 나섰다.하나 허준이 애를 먹은 건 썩고 삭고 마르는 온갖 약재들이 자아내는 냄새가 아니었다. 그 수백 가지 약재의 생김새를 외우는 것부터가 진땀이 나는 작업이었다.족태양과 독맥을 취해야 해.가만 좀 기셔보시우.사또, 사또, 그 사또의 자제 운운은 듣기에 민망하오.잡혀 있는 다희의 손에 땀이 배고 있었으나 아내의 모습은 추워 보였다. 허준이 아내를 안았다. 그 허준의 가슴속에서 그녀는 다소곳했다.도지가 멍해졌고 뒤따라 허준도 나갔다.어찌 내내 눈도 못 뜨고 이 모양이오? 이러고만 있으면 참말로 숨을 새로 돌리는 건 틀림없소?한두 번도 아닌 허준의 그런 행동이 자연 어머니의 귀에 들어갔고 부처님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그녀는 다시는 스님들을 놀라게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고, 허준은 한마디 말대꾸도 없는 부처에게 그렇게 온갖 소원을 의지해 사는 어머니가 때론 애처로워 다시는 용호사의 경내를
아직 남의 수하에 있다 하면 자네의 기량이 어떻다 할지라도 살림에 큰 여축은 없이 사는 게 아닌가 싶어서 묻네. 장만을 했던가, 집은?눈앞에 보이면 먹는 것이고 없으면 아니 먹는 게지. 나야 그분처럼 도가 우람한 쪽이 아니니 어쩌오. 헛헛. 어쨌건 전조 고려 때엔 중이 거리에 나서면 임금도 길을 비켜주었다는데 지금은 중의 복색으론 시골 소 모는 아이들조차 길을 비켜주지 않소그려. 그러니 좁쌀 한 알 얻어먹긴들 쉽소? 더구나 이런 흉년에야.다음 병자의 맥을 짚던 유의태가 이번에는 말도 없이 일어섰다. .그건 아버님이 유의원님댁에 계실 제 틈틈이 적어오시던 약방문이랑 그밖의 의서를 필사하신 것들인데 몇 달 전에 불쏘시개나 하라며 부엌에 내다버린 것을 어머님이 도로 들여다놓은 것들올시다 .내게도 한잔 따르게.꺽새와 영달이 신음하듯 동시에 뇌까렸고 얼굴에서 하나둘 희망이 지워지고 있었다. .허준이 양태에게 소리쳤다.전 결단코 용천으로는 돌아갈 마음 없습니다. 그곳에 다시 간다 함은 양민이 되련다는 소망을 버리고 옛 편한 신분으로 되돌아가련다는 것 외 무엇이오니까. .허준이 다희를 돌아보았다.전 자나깨나 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종친부의 부령이면 종오품 관원으로 결코 만만치 않는 벼슬일뿐더러 더구나 네 신분으론 양반의 딸과 혼인할 수 없다. 신분이 틀리는 혼사는 국법이 엄중히 금하는 일이므로.하오면 그걸 보는 방법에 어떤 것이 있으리까?다희가 자세를 바로했다.그대는 어찌 왔나?그 다변과 장황한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사냥꾼의 큰소리를 시종 비아냥거리는 눈으로 건너보던 약초꾼들의 주장은 또 이러했다.삭정이를 끌어모아 날렵하게 부시를 쳐 화톳불을 피우고 다희에게 권하던 양태가 객기도 섞어 웃통 벗어붙인 훈 남은 곡괭이질을 두어 식경이나 하고서야 사람 허리가 빠질 만찬 묘혈이 만들어졌다.허준이 따라나와 마당에 서자 햇살을 보는 눈알이 삼눈이 박힌 듯이 따가웠다.핫핫, 그래서 예까지 오는 동안 좁쌀 한 알도 못 얻어자셨소?허준이 뇌자,아버님 .소인 여기 있습니다.다리를 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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